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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의 점심 "6억7천만원 안 아까워">

기사입력 2008-07-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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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매낙찰자 타임誌 기고..큰 만족감 표시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마지막 1원까지도 아깝지 않은 식사였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가 역대 최고가인 약 22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경험한 한 사업가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에 그 소감문을 기고했다.

주인공은 미국에서 투자펀드회사를 운영하는 가이 스피어씨.

'자선재단에 기부도 하고 자본주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아' 버핏과의 점심을 지난해 65만100달러(약 6억7천700만원)에 낙찰받았다는 그는 지난달 25일 버핏을 만난 뒤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스피어 가족이 뉴욕 맨해튼의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 '스미스 앤드 월렌스키'에서 만난 버핏의 첫 인상은 '상냥하고 유쾌한 노신사'였다.

점심식사에 동행한 스피어의 어린 딸들에게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스피어 부인의 고향까지 미리 조사해와 대화의 소재를 풍부하게 했던 것.

버핏은 또 디저트를 골고루 맛보며 기뻐하고 탭댄스를 추며 일터로 향한다는 호기심 강하고 낙천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스피어가 가장 큰 감명을 받은 것은 버핏의 흔들리지 않는 양심과 뚜렷한 인생 철학이었다.

버핏은 스피어에게 "인생은 자기 내면의 잣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스스로가 '최악의 인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남들에게는 선한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가, 아니면 세상이 나를 나쁘게 보더라도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가"를 자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버핏은 이어 사업을 하면서 '옳은 일'을 행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스피어에게 "사람들은 그것이 불편한 일이면 비록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항상 막으려 들지만 사업에는 정직함이 수반돼야 한다"며 용기를 줬다.

그는 또 투자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명료하게 하고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투자 대상 회사의 경영진들을 만나는 대신 그 회사의 경영실적을 공부하라는 '비결'을 귀띔하기도 했다.

스피어는 3시간에 걸친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회상하면서 "버핏이 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그보다 더 훌륭한 역할모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는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지난달 27일 한 중국인 펀드운영자에게 211만100만달러(약 22억원)에 낙찰돼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높아만 가는 버핏의 인기를 보여줬다.

경매 수익금은 작고한 버핏의 부인 수전이 활동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 재단에 전달된다.

m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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