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민병철 선생님의 영어공부비법
작성일: 2003/11/19 00:25
수정일: 2003/11/19 14:53

민병철의 실용영어를 잘하는 방법

여러분 안녕하세요. 민 병철 입니다. 대한민국 1교시를 통해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한민국 1교시를 통해, 실용영어를 잘 하는 방법을 상세히 말씀 드리려고 하였습니다만, 제한된 방송시간으로 인하여 충분히 전달하여 드리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아래 내용은 여러분의 영어학습에 도움을 드리기 위하여 방송 내용을 좀더 보충하여 작성한 것 입니다.

대한민국 1교시에서 소개한 영어 잘하는 방법들을 여러분의 영어 공부에 십분 활용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Here we go!!

1. 한국인이 왜 영어를 못하는 것일까?
여러분 식사하셨죠? 우리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 열량이 필요하듯이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언어 기본량 (a Minimum Quantity of Language) 이 필요한데요.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영어습득에 필요한 바로 이 언어 기본량 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따져보면 우리가 중. 고등학교 시절에 6년 동안 이나 영어공부를 했다고 하지만 엄밀히 계산해보면 영어를 배운 시간이 모두 약 708시간으로 고작 29.5일, 즉 약 한달 정도밖에 안 되는 셈이죠.

그런데 이 기간도 우리가 공부했던 것은 외국사람과 통하는 대화체 영어가 아닌 입시 위주인 문법, 독해 중심의 영어공부를 해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과 통하는 실용영어의 기본량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지금이라도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대화체영어를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과연 영어를 습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미국의 DLI (Defense Language Institute / 미 국방 언어 연수원)의 자료를 근거할 수 있는데요. 이 DLI 에 의하면, 미국인이 한국어 학습 3급 (업무를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400에서 2769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근거로 역산해 보았을 때, 미국인이 한국어를 습득할 때 소요되는 시간이 곧 한국인이 영어를 습득하는 시간과 동일하다고는 볼 수는 없으나, 대략 2,400-2,769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중.고 영어 수업 시간 산출 (34주/년 x 6년)
1,2 학년 3학년 1학년 2,3학년
45분 45분 + 50분 50분 = 약 708시간
주3회 주4회 주4회 주6회 (약 29.5)
근거: 교육인적자원부 7차 교육과정 시간배당
상기 영어 수업 시수는 학교장의 재량에 달라 질 수 있습니다.


DLI (Defense Language Institute / 미 국방 언어 연수원) 한국어 습득 시간
미국인의 한국어 학습 시수: 3급에 이르는데 2400-2769시간
근거: 외국어 습득 (ETS, 1982; Rivers, 1990, etc.)
이를 근거로 역산해 보았을 때 한국인의 영어학습: 3급에 이르는데 2400-2769 시간 추정이 가능
3급: Target Language(목표언어)로 업무를 볼 수 있는 단계


잘못된 영어학습유형
(자신의 유형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보세요)

(1) 난 단어만 외워~ / 난 문장만 외워~ 유형

주위에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들 중에 단어만을 외우는 분들을 흔히 보게 되는데요, 단어를 많이 안다고 해서 외국사람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대부분 영어 단어를 정말 많이 알고 있으시죠? 예를 들어 neck tie, watch, cell phone (cellular phone의 준말) 이걸 우리가 흔히 핸드폰이라고 하는데, 핸드폰은 콩글리쉬 이지요. 이렇게 단어들을 많이 알고 있지만 외국사람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지요? 요즘은 또 문장만을 외우는 분들도 있는데, 서로 연관이 없는 문장들을 외워봐야 대화체 영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대화체 영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단어나 문장만을 외워서는 안 되는 거죠.
연습해 보시죠.
Ex. 1)
A: Have you ever been abroad? 해외에 가본적이 있으세요?
B: Yes, I've been to America and China. 네, 미국과 중국에 가보았습니다. 또는
No, I've never been out of Korea. 한국을 떠나본 적이 없어요.

Ex. 2)
A: May I speak to 원희? 원희 있어요? (전화) 로 통화를 원할 때)
B: This is he or she. (접니다)
만일 전화가 잘못 걸려온 전화 라면,
B: You have the wrong number.
이렇게 하시면 되지요.

(2) 난 영어발음은 대충 넘어가~ 유형

난 한국 사람인데 영어발음은 적당히 한국식으로 해도 되지 미국사람처럼 혀를 왜 굴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큰 일납니다. 왜 그런지 들어보시죠. 제가 시카고에 살적에 옆집에 한국 외교관이 한분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 외교관 아들의 친구인 미국 어린이로부터 아들을 찾는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들의 미국 이름이 Tom 이였는데, Is Tom home? 탐이 집에 있나요? 라고 묻자 이 외교관은 유창한 영어로 "No"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미국어린이가 Who's this? 누구세요? 이렇게 물어보자, '나는 그 아이의 아빠다. "His dad." 라고 한다는 것이 "He's dead." 라고 잘못 발음을 했습니다. 그 아이 아빠다라고dad-[dd]를 발음한다는 것이 죽은이라는 dead-[ded] 로 잘못 발음을 한 것이죠. 그 말을 들은 순간 그 미국아이는 Oh, my god. 이라고 절규했습니다. 영어 발음은 적당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나, 이렇게 발음을 잘못하면 생과 사를 잘못 판단하게 되듯이 영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Ex) 영어 원어민: What are you doing next weekend? 다음주말에 뭘 하세요?
한 국 인: I'm going to the theater.
극장에 갈거예요. 극장발음을 [시애터]로 잘못발음하자
씨애틀로 잘못 이해한 원어민이
원 어 민: Why are you going to Seattle? 왜 씨애틀에 가죠? 라고 물었습니다.
한 국 인: Not Seattle. There's a new movie at the theater.
씨애틀이 아니라, 극장에 새로운 영화가 나왔습니다.

[발음] 영어발음을 할 때에 우리말과의 차이점은 영어인 경우는 입술, 혀 등의 발음기관이 우리말 보다 훨씬 많이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은, 윗니와 아랫니를 다물고 [좋은 밤입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해도 말을 알아들을 수 있지만,
영어인 경우, [It's a beautiful night. Thank you.]를 이를 다물고 발음하면 알아들을 수가 없죠.

우리말 대화중에 영어를 섞어서 하게 되는 경우, 그 영어 발음은 우리말식으로 하는 것이 훨씬 듣기가 좋겠죠. '오늘 아침에 coffee 한잔과 orange juice (혀를 잔뜩 굴려서) 를 마시고 banana를 two개 먹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좀 듣기가 거북 스럽겠지오? 이것 보다는 '오늘 아침에 커피 한잔과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바나나 2개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겠죠. 그렇지만 영어로 말할 때는,
I have some coffee, some orange and two bananas. 이렇게 정확히 하셔야 되겠습니다.


3) 난 듣기는 되는데 말이 안돼~ 유형

대부분 영어공부를 하는 분들이 "영어 듣기"에 만 열중을 하는데요. 이것은 각종 시험이 듣기 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토플이나 토익 등의 듣기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은 듣기를 잘한다고 해서 외국인과 대화가 통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또 LA에서 10년 이상 산분들 중에는 영어를 잘 알아 듣기는 한데, 외국인과 실제로 대화를 잘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은 바로 외국인들과 실제로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듣는 만큼 말할 수는 없지만, 말하는 만큼 이상 들을 수 있다" 는 원칙을 기억하고 소리를 크게 내어 말하는 훈련을 쌓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Ex)A: Do you know where the nearest post office is?
가장 가까운 우체국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B: Hundred meters, left, big building, right. 100미터, 왼쪽, 큰 빌딩, 오른쪽. ^^;
(A가 한 말을 알아듣고 있으나 말이 안되어 단어만 나열하고 있음.)
A: You mean go left here and walk hundred meters?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서 100 미터 가라는 말이죠?
B: No. No. 아니요, 아니요. ^^;
A: You mean go left hundred meters to the big building on the right?
왼쪽으로 100 미터 가서 오른쪽에 있는 큰 건물 말이죠?
B: That's right. 맞아요.

그러면 영어를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비법1 : 내가 필요한 영어부터 습득하라!

사람은 무슨 일이든 본인과 직결되어 있을 때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영어를 배우는 내용도 본인이 하는 일과 직결되어 있을 때 큰 효과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영어 회화 면접 시험을 며칠 앞둔 사람, 그리고 다음날 아침 외국인 buyer에게 자기 회사 제품을 팔기위해 하고 싶은 말을 끊임없이 연습하고 있는 분 등이 저마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서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영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도 그 내용이 자신이 실제로 하는 업무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을 때 훨씬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것이죠. 이와 같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영어 표현들부터 배우고 점차 그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영어를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영어로 간단히 자기 소개하는 법을 연습하는 것부터가 좋은 시작이 되겠죠.
Miss Universe 에 출전한 한국인 참가자가 청중들 앞에서 자기를 소개할 때는,
" My name is 김 효진. I am from Korea. 저는 한국에서 온 김 효진 입니다.
I'm so happy to be here." 여러분을 뵙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라고 하면 되고,

국내에서 외국인을 만난 대학생은,
" My name is 윤 은혜. I go to Chungang University. It's nice to meet you."
저는 중앙대학에 다니는 윤 은혜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고 하면 훌륭하지요. 물론 이런 경우에 반드시 대답을 해야 되겠지요.
Nice to meet you, too. 저도 반가워요.

이 세마디 표현 중 자기소개 부분을 넣어서 연습해보세요.

탈랜트: I'm a TV actor. (여성탈랜트: actress), (탈랜트는 콩글리쉬이죠)
개그맨: I'm a comedian. (개그맨=콩글리쉬)
연예인: I'm an entertainer.
TV출연자: I'm a TV personality.
가정주부: I'm a homemaker. 또는 I'm a house wife.
(house keeper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집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가정주부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공무원: I'm a civil servant. 또는 I work for the government.라고 하죠

이렇게 본인을 자신 있게 소개 한다면 처음 만난 외국인에게 좋은 첫 인상을 주게 되겠지요.

이번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표현을 해 보시겠습니다.

Ex. 1) A: How can I reach you? 연락처를 알려 주시겠어요?
이 문장만 알면 안됩니다. 대답할 줄도 알아야죠.
B: You can reach me at 777-4xxxx. 777-4xxxx으로 연락하세요.
또는 Call me on my cell phone. 제 휴대폰으로 전화주세요.
My cell phone number is 000-000-000. 제 번호는 입니다.

Ex 2) A: Do you have any larger sizes? 이것보다 좀 더 큰 사이즈 있어요?
It's too tight.이건 너무 꽉 껴요.
또는 It's too loose. 이건 너무 헐렁해요.

또 윤무부 박사님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를 영어로 어떻게 하는지를 알고 싶어하셨는데, 이것은 The early bird catches the warm. 이라고 합니다.

-비법2 : 덩어리 영어 ( Cluster English ) 로 익혀라!!

Cluster 영어? 좀 생소하시죠?
Cluster 란 원래 같은 종류의 group, 덩어리라는 뜻인데요, Cluster English 란 대화체 영어를 덩어리로 묶어서 배우는 실용영어학습 법입니다. 앞서 영어를 못하는 유형들에서 언급하였듯이 단어만을 외우거나 서로 연관이 없는 문장만을 익히는 경우에는 실제로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원어민이 How's it going? 이라고 물었는데
한국인이 I am going to the library.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경우, How's it going?은 How are you? What's up? 과 같은 뜻이기 때문에
Pretty good. 정도로만 대답하면 되는데 going/가다/만을 알아 듣고, I'm going to ~ : ~ 어디에 간다. 라고 대답했는데 이렇게 단어나 관련 없는 문장들만을 외웠을 경우에는 적절한 대답을 할 수가 없어서 결국은 의사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죠.

A: How's it going? (= How are you? / What's up?)
B: Pretty good.

한가지 더 해볼까요?
I'd like some coffee. 이렇게 외국인이 말하면, Me, too. 이렇게 대답을 다 잘 하듯이 영어를 대화체로 묶어서 공부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여기서 I'd like some coffee.를 I like coffee.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마찬가지. Me, too. 이렇게 대답하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서 I'd like some coffee. 는 커피를 좀 마시고 싶다는 의미죠.

자, 이제 I'd like some coffee.에 대한 대답으로Me, too.를 했는데, 이번에는
How do you like your coffee?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만일 이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 침묵을 지키는 분이라면, 영어를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대화 덩어리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Cream과 설탕을 주세요". Cream and sugar, please. 또는 "크림만 주세요" Just cream, please. (프림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Preme은 cream의 brand name 상표명 이기 때문에 옳지 않은 표현). 만일 "Black으로 하겠습니다" 라고 하실때는 Black, please.

OK. Everybody. 다 함께 해 보시죠. A: I'd like some coffee. B: Me, too.
A: How do you like your coffee? B: Cream and sugar, please. 이렇게 대화를 덩어리 체로 익혀야 합니다.

비법3 : 원어민 (발음, 강세, 억양) 과 동시에 말하라!!!

대화체 실용영어를 훈련하는데 있어서 Simultaneous Language Learning (동시말하기 학습법)은 아주 중요한 핵심 "영어학습법"입니다.
Simultaneous Language Learning이란 동시 말하기 훈련으로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수도 신곡을 발표하는데 100번 이상의 반복이 필요하듯이 영어도 영어 원어민과 동시에 말하는 훈련을 쌓으면, 발음, 강세, 억양을 한꺼번에 해결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덩어리 영어 (Cluster 영어) 만들기 단계
1단계: 자신이 하고 싶은 표현을 대화체 (질문과 대답) 의 우리말로 적는다.
(1단계에서는 20개의 대화체로 시작하고, 각 단계별로 20개의 대화체를 늘린다면 다섯째 단계에 이르러서는 100개의 대화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2단계: 위의 대화 덩어리들을 영역하고 카세트 테잎에 녹음한다. (native speaker 또는 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의뢰.)

Ex) A: My name is 김효진. I am a comedian. It's nice to meet you.
B: It's nice to meet you, too.
A: Let's get together sometime.
B: All right. Let's do that.


★동시 말하기 훈련 단계
1단계: Listening 테이프의 내용을 면밀히 듣는다 (5회)
2단계: Repeating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한다 (10회)
3단계: Simultaneous Language Learning 원어민의 녹음소리와 동시에 말한다 (10회)
4단계: Role Playing 상대방과 번갈아 가며 말한다 (2회)
5단계: Conversing 외국인 또는 친구와 훈련된 내용으로 대화한다. (2회)

위의 1~5단계를 10회씩 반복 훈련해 보세요. 그렇게 계속 동시에 말하다 보면 쉽게 원어민의 발음, 억양, 강세를 그대로 익힐 수 있게 되고 그것이 곧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주의해야 될 점은 영어 원어민 소리가 반드시 따라 하는 사람의 목소리보다 커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본인의 잘못을 듣고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영어 원어민과 대화를 하거나 원어민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영어회화 동아리를 만들어 배운 내용의 대화 연습을 통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계입니다.

비법 4 :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할 것

Eye Contact / 눈맞춤
어떤 분이 회사 일로 가족과 함께 미국에 2년 동안 파견근무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분한테는 초등학교 3학년 짜리 딸이 하나 있었는데, 현지에 도착해서 미국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지요. 그런데, 하루는 딸아이의 미국 선생님으로부터 면담을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음날, 어머니가 학교로 달려가서 미국인 교사와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선생님이 하는 말이 '따님이 왜 그렇게 예의가 없습니까?' (I don't know why your daughter is so rude.)이렇게 말하면서 최근에 그 학생이 교실에서 거울을 깨뜨렸는데 어쩌다 그랬느냐고 물어봤더니 선생님의 눈을 보지 않고 교실바닥만을 쳐다보았다는 것이었죠. 그 아이는 한국에서 늘 하던 식으로 꾸중하는 선생님 앞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는데 이게 바로 이 미국인 교사를 오해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왜냐하면 서양 사람들은 대화할 때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지 않으면 두 가지로 오해를 하는데요. 하나는 "나를 무시한다." You're not listening to me. 또 하나는 "내게 거짓말을 한다. You're not telling me the truth. 이렇게 생각을 하지오.

이렇게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때에 있어서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을 영어로는 eye contact이라고 하는데요, 눈을 바라봄으로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서양에서는 아버지가 아이를 야단칠 때 만일 아이가 아빠의 눈을 쳐다보지 않으면, You look me in the eyes. "내가 말할 때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봐라" 이렇게 말합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가 야단을 치는데 아들이 아버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면, 당장에 "You have no 버르장머리" 라고 하지요.

이 어머니는 한국에선 선생님의 꾸중들을 때 학생이 고개를 숙이는 것은 반성과 공손함의 표시라고 설명을 해 주었고 그 미국인 교사는 그제서야 비로소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영어대화는 시선 문화차이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우가 생기는 경우 외국인에게 설명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Avoid eye contact

A: Why don't Koreans look each other in the eyes when they're talking to each other?
왜 한국인들은 말할 때 서로 쳐다보지 않지요?
B: We believe it's rude to look someone in the eyes.
눈을 바로 쳐다보면 예의에 벗어난다고 생각합니다.
A: Americans think it's rude to avoid eye contact.
미국인들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무례하다고 생각하는데요.
B: How do they consider it rude? 어떻게 무례하다고 생각하죠?
A: We take it to mean that the person is not honest or paying attention.
(대화 중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지 않으면) 정직하지 않거나 무시한다고 여깁니다.
B: Very interesting. 재미있군요.

어머니는 그 사건이후 딸아이에게, "얘야, 서양 사람들과 얘기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아야 한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후 2년이 지난 뒤, 가족 모두가 귀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는 다시 한국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거 외국에서 살다 와서 그렇습니까, 아이가 왜 이렇게 버릇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야단맞으면서 제게 도끼눈을 치켜 뜨지 뭡니까?"

어머니는 그 길로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에게 미국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설명을 해주어야 했습니다. 딸이 말할 때 왜 상대방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지를
어머니는 딸아이에게, "너 어른을 쳐다볼 때는 고개를 숙여야한다"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빠가 한국인 아저씨와 미국인 아저씨를 함께 집으로 초대한 것이었죠. 아이는 순간 한국아저씨를 쳐다볼 때는 고개를 숙이고, 미국인 아저씨를 쳐다볼 때는 고개를 들어 눈을 쳐다보고, 고개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끼리 대화를 할 때는 역시 적절히 시선처리를 해야겠지요. 서양 사람들이 이렇게 눈을 쳐다본다고 해서 부모님이나 직장의 상사 분들 같은 윗분들이 야단을 치실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시면 아마 그 분들은 Why do you 째리 me? 하며 야단을 치실 것입니다.
한번은 공항에서 한 일본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 일본인은 한국 사람의 눈매가 너무나 매섭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때는 잘 쳐다보지 않다가, 한번 마음을 먹으면 상대방이 뚫어지라고 쳐다보지요. 그런데 이 일본인은 저에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으면서도 눈을 응시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대화 시에 상대방의 눈을 정면으로 보지 않고 코끝을 쳐다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겠지요? 코끝을 보시는 겁니다.

흔히들 누구나 배우고자 하는 목표언어 (Target Language) 의 말만 배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언어보다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나라의 문화, 관습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우리 문화. 관습을 몰라서 실수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우리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보인다면 함께 하는 외국인들은 우리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결론
영어가 주도하는 인터넷 지식, 정보, 글로벌 환경에 있어서 이제 영어는 꼭 필요한 언어입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외국인과 통하는 대화체 영어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글로벌 시대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영어를 배우는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영어교육의 목표는 한국인이면서 세계인을 양성하는 것이지 결코 한국인을 외국인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부탁의 말씀
이상적인 영어교육은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영어 교육의 최종의 목표는 학습자가 대화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 을 갖는 것인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듣고 말하는 부분인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학습법은 제가 직접 영어를 배웠던 방법이고 또한 많은 분들이 체험했을 때 효과를 본 학습법입니다. 여러분도 제가 제시한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한다면 빠른 시간에 대화체 실용영어 실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대한민국 1교시" 에 출연하시는 모든 훌륭한 "선생님"들이 제시하는 방법이 종합된다면 아마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내용 중 질문이 있으시거나, 혹시 저와 의견을 달리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저에게 이 메일(bcmin2003@yahoo.co.kr)을 보내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영어 때문에 더 이상 고민하지 마십시오. 대한민국 1교시와 함께 해낼 수 있습니다. 파이팅! *영어로는 파이팅 (fighting) 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올바른 표현은, Go for it! 입니다.
Go for it! 끝.

민병철
현 중앙대학교 제2캠퍼스 교양 학부 어학특성화 책임 교수
미 Northern Illinois 대학교 교육학 석사 및 박사
(TESL/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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